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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붉은 스웨터

관리자님| 조회 1764 | 추천 0 | 비추천 0 | 2016.05.26 21:43



저자 : 전승선
 
 
기억의 아이콘 사랑
지렁이를 보면 누구나 혐오한다. 음실음실 기는 일밖에 할 수 없는 지독히도 불행한 동물이다. 이 작은 지렁이에겐 너무나 많은 적이 널려있다. 하늘을 나는 새, 물고기, 개미, 하물며 사람까지도 지렁이를 먹어치운다.
 
오직 꿈틀거리기 위해 태어난 지렁이는 아주 조금만 정말 조금만사랑을 남겨 달라고 한다. 지렁이는 몸이 두 개로 댕강 잘려도 살아갈 수 있다. 잘린 몸이 두 마리가 되는 것이다. 그 몸으로 땅의 나쁜 기운들을 먹어서 옥토로 토해낸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꿈틀거리는 사랑의 존재. 가늘고 징그러운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져 보았다. 자기 안에 갇혀 나오기를 거부한 모든 경덕(자폐아)에게 세상은 이렇게 살고 싶은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낄낄거리며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이고 싶었다.
 
욕망의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역에서 밤을 새기도 한다. 드디어 도착한 기차는 이미 정원을 초과해 더 이상 탈 수 없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그 기차 꽁무니에 매달리고 선반에도 타고 지붕 위에도 올라가 위험한 질주에 목숨 건다.
 
욕망은 버릴 수 있는 것일까. 버리면 버려지는 것일까.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하나의 개체로써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 줌으로써 행복이라는 이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비가 내리고 추위가 오면 따뜻한 붉은 색 스웨터가 그립다. 그 포근함을 위해 한땀한땀 스웨터를 짠다.
 
 
 
시놉시스
 
성자聖者병에 걸린 외로운 철학자 현용운 교수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어느 날 자폐아 경덕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깨닫게 된다.
 
종교면 종교 예술이면 예술, 철학이면 철학. 모든 분야를 섭렵한 그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며 자신이 성자일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어린애처럼 순수함이 있는가 하면 학문에 목숨을 걸만큼의 치열함도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것이 경덕이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자폐아 경덕과 벌이는 좌충우돌 여행기를 펼쳐 나간다.
 
한편 방송국 기자인 추승희는 특집프로를 맡았지만 출현을 약속했던 현용훈 교수가 어디론가 사러져 버려서 그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추승희의 다혈질적이고 이기적인 욕망 끝에는 자신이 버린 자폐아 아들 경덕이 있지만 두 사람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도 서로를 모른 체 지나치게 된다.
자신의 제자 추승희가 버린 아들이 경덕이라는 것을 모르는 현교수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오면 사랑하는 경덕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편하게 가야 하는데 혈혈단신인 현교수는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의 수제자 정묵이 있는 제주도로 무작정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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